남해 해오름 예술촌 조용한 가을 산책
갑자기 결정된 남해 드라이브.
송정솔바람해변을 향해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 중이었다.
우연히 길 한쪽에서 '해오름 예술촌' 입간판을 발견했다.
'예술촌'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귀여운 뭔가를 상상하게 되는데...
충동적으로 차를 멈추고 엄마와 올라가 보기로 했다.
도로 바로 옆에 오픈되어 있는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기 쉬웠다.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는 게 좀 힘이 들었는데... 엄마는 그래도 잘 올라가셨다.
겁이 많은 나는 바닥이 듬성듬성 보이는 나무 계단은 좀 무서웠다.
반은 나무 계단, 반은 돌로 된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입구에서는 시설이 낡아보이고 사람도 많이 없는듯 해서, 좀 그랬었는데...
안은 역시, 예상대로 아기자기 했다.
입구쪽 큰 나무들에 잎이 다 떨어져 있기에, 단풍을 구경하기엔 좀 늦었나 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가볍게 한바퀴만 돌고가자는 생각으로 안으로 들어가니... 이렇게 딱!
단풍 사진 찍을 수 있는 명당 자리가 보란듯이 마련되어 있었다.
돌기둥 사이로 뭔가 작고 귀여운 요정 같은게 소환 될 듯한 분위기!
잠시 앉아서 바닷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바다 물결 무늬 의자도 있었다.
이곳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등 뒤에 바다를 배경으로 나무에 둘러싸인 멋진 사진이 나온다.
애기들이 소꿉놀이를 하고 싶을 법한 곳.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낡은 기념품 가게가 나온다.
옛날 기념품 가게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인데, 사진으로 찍으니 문 색깔이 튀고 예쁘다.
가게 안에는 여러가지 많이 팔고 있었는데...
풍경이 되게 마음에 들어서 하나 업어올까 싶었다.
하지만 집에 풍경이 너무 많아, 좀 참기로 했다.
예술촌 실내 전시실은 지금 문을 닫아 놓은 상태였다.
그래도 커피 집은 운영 중이라 다행인가.
시간이 되면 사람 많이 없을때 잠깐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 했다.
특별한 액티비티 같은 건 없었지만, 햇볕이 아름답게 쏟아지는 정원을 산책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