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가족 생활

우리집 보약 레몬청 담기

그냥이웃 2021. 11. 16. 22:56

 

냉장고에 레몬청이 1통 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레몬청을 담기로 했다.

반여농산물시장에 가서 개당 1000원짜리 대왕레몬을 10개 업어왔다.

레몬이 커서 10개 정도면 두통이 나올 것 같았다.

먼저 레몬을 베이킹 소다 솔솔 뿌려서 뽀득뽀득 씻어준다.

추가로 식초 물에도 잠깐 담궈 뒀다가, 한번 더 씻어서 물을 뽀송하게 말려준다.

 

 

물기가 없는 레몬을 반달 모양으로 잘라준다.

 

 

그리고 대망의 씨 빼기 작업을 한다.

씨는 과일용 포크로 뽑으면 정말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씨 근처를 푹 찔러서 떠내면 된다.

 

 

절반은 꿀에 버물버물해서, 미리 열탕 소독해둔 병에 담고...

 

 

또 절반은 비정제원당에 마구 버무려서, 역시나 소독한 병에 담는다.

 

 

병 위쪽에 버무리고 남은 설탕을 덮어준다.

 

 

꿀 역시도 위를 푹 덮을 만큼 부어줘야 하는데...

세상에, 집에 꿀이 똑 떨어진 걸 몰랐다.

2.4킬로짜리 꿀의 4분의 1정도가 남았길래, 그걸로 레몬을 버무려서 병에 넣어주고...

모자라는 꿀은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가는 길에 초록마을에 들러 급하게 업어왔다.

 

 

초록마을 아카시아꿀 맛있다.

다른 곳에서 품질보증된 1등급 꿀 2.4킬로 짜리를 6만원 정도 줬었는데...

얘는 600그람 짜리.

세일할 때 사면 그람대비 비슷한 가격이라, 두병 신나서 업어왔다.

꿀에 레몬이 덮일만큼 아끼지 말고 부어준다.

어차피 우리가족 뱃속에 모두 들어간다.

꿀에 레몬즙이 스며들어가 꿀의 점성이 약간 없어지고 나면 얼마나 맛있게요? 레몬차를 끓여 마실때 레몬이 안 들어가도 레몬 꿀물만 부어 마셔도 맛있다.

 

 

식탁에서 하룻밤 정도 묵혔다가, 냉장고에 1주일 정도 뒀다가 먹으면 된다.

꿀은 사실 1주일 안 기다려도 괜찮음.

꿀 맛이 많이 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바로 먹어도 맛나다.

 

 

바로 먹으면 꿀차에 레몬즙 짜 넣은 맛인데... 나쁘지 않았다.

 

 

레몬청은 몸에도 좋다.

피곤할때 레몬청에 따뜻한 물 부어 한잔 마시면 피곤이 싸악 풀리는 느낌이다.

우리집 보약. 겨울엔 특히 없으면 곤란하다.

 

 

아, 꿀은 아무 꿀이나 써도 되지만, 밤꿀만은 비추한다.

지지난번에 레몬 절반을 밤꿀에 담궜었는데...

밤꿀레몬청은 아직까지도 냉장고에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다들 한번 마시고 다신 안 마심.

내가 밤꿀 부었어... 흑.

 

 

독특한 밤꿀의 향이 레몬을 만나, 아주 아주 독특한 향을 내는데...

궁금해도 절대 저얼대 시도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