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가족 생활

나무 사러 부산 반여농산물시장

그냥이웃 2021. 10. 18. 11:37

 

 

김치냉장고 옆에 있던 여인초가 며칠 전 우리집과의 인연을 다 했다.

대가 길쭉하고 잎이 커다랗게 펼쳐지며 마치 조화와도 같은 멋진 모습을 뿜뿜하던 여인초 였으나...

아빠의 돌봄을 받고 몇 달을 버티지 못했다.

 

 

엄마와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빠가 식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식물을 키우는데는 똥손임을 알고 있었던 지라...

이번에도 여인초가 그 긴 대를 접으며 픽픽 쓰러져도 많이 놀라지 않았다.

아, 이게 이렇게 쓰러지기도 하는 구나... 하고 그 쓰러진 모양새에 조금 놀랐다.

 

아빠가 여인초가 있던 자리에 이번엔 잘 안 죽는 튼튼한 나무를 놓고 싶다고 하셨다.

엄마는, 여인초도 처음에 우리집에 올땐 튼튼한 아이였다며...

아무튼 반여농산물시장으로 가서 튼튼한 나무를 골라 보기로 했다.

 

반여농산물시장 북문쪽으로 가면, 부산 지하철 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 맞은편에 화훼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다양한 식물들, 다양한 크기의 꽃과 나무, 모종을 팔고있고, 비료와 화분을 파는 곳도 있다.

가게마다 식물 종류나 상태, 가격도 다 다르니, 천천히 구경하면서 잘 살펴보고 원하는 아이들을 업어오면 된다.

 

왕복 4차선 도로이고, 차도 많으니, 길 가에 불법주차는 삼가하는게 좋다.

식물 구경 여기저기 하다보면 사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안전하게 반여농산물시장 북문으로 들어가 시장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편안하게 구경하시길 추천.

반여농산물시장까지 온 김에 신선한 과일이랑 야채도 좀 사고.

 

무거운 화분을 사게되면 주차장까지 들고 가기 힘들어 차를 가게 앞에 잠깐 대고 나무를 싣기도 하는데...

그것까지 사람들이 뭐라 하지는 않는듯. 알아서 다들 잘 피해 가 주는 편이다. 뭐 여긴 주말엔 늘 이래, 분위기.

하지만 장시간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들도 많아서 그런지, 주말에는 경찰들도 많이 단속하러 나오더라.

 

아빠는 거실에서 나름 잘 산다는 고무나무를 열심히 골라본다.

 

 

가게에서 키우는 고양이 인가?

나비야~불렀더니, 만지라고 다가오는 냥.

노란 국화꽃 사이의 고양이가 너무 예쁘다!

 

 

차 뒷자석에 실려서 무사히 집까지 온 고무나무 두 그루. 웰컴 홈! 씩씩하게 잘 살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