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가족 생활

나한텐 딱이야, 칠공아.

그냥이웃 2021. 10. 12. 11:47

 

원래는 사랑하는 동생이 선물 받을 예정이었던 제네시스 g70을 내가 대신 받게 되었다.

이건 뭐... 50년치 생일 선물아니냐며.

운전 못하는 내가 몰고 다니기엔 좀 과하긴 한데, 동생을 대신해서 내가 부모님 모시고 안전하게 다녀야지, 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기어다니고 있다.

 

 

혼자나 둘이 탈 때가 많고, 가끔씩 셋이 타는데... 큰차는 너무 부담스럽고 무서웠다.

 

 

뒷자리가 넉넉하다는 큰 차를 사려니... 혼자 탈 때도 많은데, 무슨 집을 이고 다니는 달팽이 느낌이 들어서 너무 싫었다.요즘은 큰 차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만.

게다가 괜히 차가 크면, 좋아하는 셀프 세차를 하기에도 너무나 부담스럽다는 거. 차 지붕에 팔이 안 닿아... 슬프다..

 

큰 차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적당히 아담한 크기의 g70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리뷰를 봤더니, 뒷자리에 사람을 태울 수가 없다고 악명이 자자한 지라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뒷자리는 어차피 사람이 잘 안 탈 예정이고, '우리 가족은 모두 다리가 짧으니까 괜찮을거야!' 이러면서, 겁없이 샀다.

 

껍데기는 로얄블루에, 알맹이는 듄 베이지.

베이지 시트가 때 탄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차 나올때 까지도, 또 처음에 한동안 몰고 다니면서도 계속 걱정을 했었는데... 

거 참, 걱정한게 아까울 정도로 때가 안 타더라는...

평소 청바지를 잘 입는 나같은 사람은 확실히 밝은 색 시트가 무서운데... 듄 베이지 까지는 안심해도 될듯 했다.

 

 

 

뒷자석도 걱정할 게 아니었다. 운전자인 내가 다리가 짧으니... 아주 넉넉했다. 뭔가 또 슬픈데...

 

전시장에서 앉아 봤을땐 엄청 작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차가 나오고 집까지 끌고 오는데 차폭이 장난이 아니게 넓은 느낌이 들어서 당황했다. 아이고야. 작은 차가 아니었다. 그래도 세차는 할 만 했다.

 

 

 

 

 

 

동생이랑 같이 세차하러 왔으면 좋았을 텐데...

동생이 칠공이를 맡는 동안 내가 모닝이를 씻는 걸로. 세차 후 밥은 내가 샀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