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선 김장 보다도 차를 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절대 떨어지면 안되는 세가지 차가 있는데... 레몬청, 매실청, 생강청이다. 이 세가지 차를 마치 약처럼 골라 마시고 있다.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레몬청을 마구 몸에 투하하고... 배가 아프고 소화가 좀 안된다 싶으면 매실청을! 뭔가 감기 기운이 오려고 하고 목이 아프면 생강청을 마신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생강청. 세가지 차 중에서 가장 만들기 힘든 것이, 사실 생강청이다. 햇생강이 나는 시기에 맞춰서 생강을 주문하는 것 부터가 일이다. 우리집은 안동생강을 주로 쓴다. 햇 생강은 뽀독뽀독 씻으면 껍질이 잘 벗겨지는 편이다. 그래도 사이사이에 낀 흙을 제거해 주기 위해서 부러뜨려 가면서 열심히 숫가락이나 칼로 껍질을 문질러 벗겨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