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뜰까

경주로 통하는 가장 가까운 동해바다, 감은사지와 이견대

그냥이웃 2021. 10. 19. 20:54

 

 

경주까지 왔는데 불국사 달랑 한곳만 보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것 같아서 동해바다 쪽으로 빠졌다.

감은사지와 이견대도 부모님과 함께 바람쐬러 오기에 불국사 만큼이나 나름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죽으면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켜주겠다는 아버지인 문무대왕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들인 신문왕이 완공한 절이 감은사지라고 했다.

죽어서도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며, 죽어서 바다에 뿌려진 문무대왕을 기리는 문무대왕릉.

그리고 그 문무대왕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견대.

이 세 곳은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감은사지에 온 김에 같이 돌아보기 좋은 것 같았다.

 

사실, 사람 많은 곳을 무서워하시는 우리 아빠는 감은사지쪽을 특히 좋아하셨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장 잘 되어 있고, 주차장에 화장실도 있었다.

화장실을 이용하실 생각이 없다면 큰길 바로 옆 주차장 말고, 조금 안으로 들어오면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더 있는데, 많이 걷는 것이 불편하신 분들은 조금 더 안으로 들어와서 주차하면 좋다.

 

 

계단이 조금 있다. 이 만큼.

 

 

계단이 길지는 않아서 보이는 부분 만큼만 올라가면, 속이 탁 트이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부모님도 계단을 올라온 것을 조금도 아까워 하지 않으셨다.

 

 

여기 금당 아래로 지하에 수로를 뚫어, 동해에서부터 용이 절까지 왔다갔다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뭔가 감동적이다.

"아버지, 저희 잊지말고 자주 놀러 오세요", 이런 느낌.

 

 

 사실, 문무대왕릉쪽 바닷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주차를 할 수가 없었다.

 아쉬웠지만, 차 안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이견대로 갔는데...

  이게 왠일? 이견대에서 문무대왕릉이 한눈에 보이는 게 아닌가?

 그냥 바로 이견대로 갈 것을!

 

 용을 본 곳이라는 뜻의 이견대.

 그냥 정자 하나가 덜렁 있을 뿐인데...

 하지만, 그 뷰는 문무대왕릉이 바로 보이는 특등석!

 

 

 

감은사지와 이견대는 꼭 세트로, 같이 보면 너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