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는 늘 손으로 씻어서 햇볕에 말려 신었었는데...
이번에 시골에 갔다와서, 몸살 기운도 좀 있고 해서 손세탁을 하는게 너무 귀찮았다.
그렇다고 그냥 집 드럼세탁기에 운동화를 돌리자니... 다른 빨래들 돌릴때 찝집할 것 같았다.
급하게 부산 셀프 빨래방을 검색, 그 중에서도 운동화 세탁이 가능한 곳을 찾았다.
시청 근처 SKview 건물 1층에 있는 <워시 팡팡 부산 연산 1호점>이란 곳에 갔다.
운동 할 겸 천천히 걸어갔다 올 수 있는 거리라...
집에 있는 빨 만한 다른 운동화들을 찾아서, 종이가방에 주섬주섬 넣고 출발.
상가 주차장도 이용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에 바쁠 땐 차에 실어 와도 좋을 것 같았다.
상가 안쪽에 있는데 큰 길에서 부터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마침 운동화 전용 세탁기가 비어있어서 바로 세탁을 할 수 있었다.
네 켤레. 끈을 풀고, 오염이 심한 곳엔 빨래방에 비치된 운동화 전용 세제를 좀 뿌려주고, 세탁기에 곱게 넣었다.
드럼은 물이 적게 나와서, 과연 운동화 세탁이 될까 고민했는데...
운동화 안쪽에 물이 들어가 씻길 만큼 충분히 물이 나오는 듯 하여 안심했다.
표준 코스로 38분 돌려놓고...
맞은편 슈퍼에 가서 바나나 우유를 사 먹고 근처 산책을 했다.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진한 꽃향기!
나는 꽃 냄새 맡는다고 계속 요 나무 밑에 앉아 있었지만, 근처 커피숍도 있고 떡볶이 집도 있고, 김밥 전문점도 있고...
잠시 앉아 쉴 곳은 많아 보였다.
38분 후, 운동화 전용 건조기에 잘 빨린 운동화를 넣었다.
적정 시간이 60분... 후덜덜하다. 세탁보다 긴 시간 건조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좀 슬펐지만...
정말 바짝 말라서 바로 신어도 좋을 상태로 나오니까, 기다림이 전혀 헛되지는 않았다.
빨래빵 안은 정말 깔끔했다.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고, 와이파이도 된다.
더 놀라운건 게임기!!!
메탈 슬러그도 있던데... 다음번 운동화 세탁때 해보는 걸로.
운동화는 총 5켤레를 한번에 세탁하고 한번에 건조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세탁은 5000원. 건조는 3000원이었다.
난 4켤레 했지만, 한 켤레 2000원 정도에 뽀송한 운동화를 얻을 수 있다니, 대 만족이었다.
뽀얗고 뽀송뽀송해진 운동화들 다시 담아서 집으로 신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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