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뜰까

하동 삼성궁에서 가을 기분

그냥이웃 2021. 11. 4. 23:55

 

단풍은 역시 지리산이지, 하면서 폭풍 검색을 하는 중에 발견한 하동 삼성궁.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곳으로 고조선시대 소도를 복원한 신전이라고 한다.

역사책에서나 보던 '소도'를 재현했다고 하니... 확실히 절과는 또 다르고 독특하긴 하다.

엄밀히 말하면 종교 시설이지만, 많은 분들이 가벼운 산행을 하며 단풍 구경을 하기 위해 종교에 상관없이 자주 찾는 곳이다. 

 

 

주차는 삼성궁 입구에 있는 주차장이나 올라가는 갓길에 대면 되고, 주차비는 따로 없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주차난이 심한 편이다.

입장료는 7000원으로 좀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많아서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올라가는 길에 왼편으로 계속 계곡 물소리가 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폭포까지 있다.

 

 

저 평평한 바위 위에서 앉아 사진을 찍으면, 올 가을을 대표할만한 사진이 나온다.

 

 

여기저기 사진 찍을 곳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다.

중간중간 돌을 쌓아만든 자연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는 신기한 구조물들이 많았는데, 정말 옛날 옛적 소도가 이런 모습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표가 중간 중간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마고성' 방향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된다.

 

이곳은 마고성이 아니라, 마고성으로 가는 길에 나오는 돌로 쌓아올린 터널 같은 곳이다.

돌 계단이 조금 있는 편이다.  걷는게 힘든 부모님과 어린 아이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나무 데크로 된 계단이 다니기엔 편하긴 하겠지만, 이런 운치는 돌 계단 만이 줄 수 있는 것이지 싶다.

돌 계단 사이사이에 쌓인 낙엽이 너무 분위기 있다.

급한 일도 없는데, 천천히 경치를 즐기면서 올라가면 된다.

 

 

마고성은 진짜 포토존이다.

 

 

한바퀴 쭉 돌면서 계속 셔터를 눌러대야만 했다.

어느 방향에서든 다 예뻐.

어쩜 물 색깔이 이렇지? 거대한 연못 속에는 물고기도 많이 산다.

 

이 거대한 작품같은 돌담길을 따라 쭉 올라가서, 위에서 내려다 본 마고성도 멋지다.

 

마고성을 지나왔으니, '삼성궁' 길 안내를 따라서 이동하면 된다.

산행하는 기분으로 삼성궁을 멀리서 구경하고, 다시 주차장 쪽으로 내려왔다.

 

부모님과 함께 가신 분들은 간단한 사탕이나 초콜렛, 작은 병에 담긴 생수 지참 필수.

한바퀴 천천히 돌고나니 배가 고파졌다. 파전 냄새가 났다. 등산 와서 파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등산이라 할 정도로 힘든 코스는 전혀 없었다만...

 

 

가마솥 뚜껑 위에서 갓 구은 따끈한 파전!

야외 파라솔 자리가 있어, 앉아서 먹고 가도 되지만...

포장도 해 주신다. 포장해 와서 차 안에서 마음 편하게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