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를 가는 길에 부산시민공원을 지나가다가, 깜짝 놀랐다.
언제 이렇게 예쁘게 단풍이 진거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당연히 부산의 '아름다운 길' 쪽으로 돌아서 왔다.
길 양쪽으로 예쁘게 알록달록 단풍이 진 길로, 부산시립시민도서관에서부터 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 거제역까지 쭉 이어지는 길이다.
이런 날은 가만히 집에만 있을 수 없다며, 엄마와 급히 커피 하나만 챙겨 화명수목원으로 갔다.
화명수목원은 금정산 높은 곳까지 바로 차로 올라가서 간단하게 산책 할 수 있는 부산 주민들의 최애 산책로다.
단, 너무나도 사랑받는 곳이다 보니... 오후에 가면, 입구에서 부터 쭉 길게 차로 줄을 서야 한다.
주차장은 제5주차장까지 아주 넓은데, 찾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 보니 오후 시간엔 어쩔수가 없다.
주차비는 무려 무료다!
특히 이렇게 단풍이 한창일 때는... 그러려니 하면서 여유있게 대기하다보면 언젠가는 주차장에 넣어준다.
그리고, 주차장까지 가는 길도 단풍이 너무 예뻐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계곡물이 많이 없어서 아쉽지만, 예쁜 다리를 건너서...
한바퀴 대충 돌아본다. 중간중간 길 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역시 초식동물관에는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들이 많았다.
염소가 센스있게 애기들이 주는 걸 더 잘 받아먹어 주더라는... 이건 뭔 차별이지?
미로 정원도 괜히 한바퀴 천천히 돌았다.
중간중간 정자와 벤치가 잘 되어 있어서, 조용히 앉아서 쉬면서 피톤치드를 흡수할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큼지막한 벌레 모형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정원도 있었다.
그런데... 아직 장미가 있네?
장미는 5월에 잔뜩 피는 꽃이 아니었던가?
깜짝 놀랐다. 정말 예쁜 장미가 있어서 좋은 구경 많이 했다.
온실 앞 공터에는 핑크 뮬리도 있고, 국화로 포토존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어서, 사람들이 신나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오랜만에 산 속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열심히 걸었다.
차로 돌아와 예쁜 주차장 뷰를 감상하며, 가지고 온 커피를 엄마와 반씩 나눠 마셨다.
역시 차엔 종이컵이 필수야...
둘 다 먹어보길 잘했다.
둘 다 맛있었는데, 나는 역시 바닐라 파인가 보다.
여유가 된다면 주말마다 가서 쉬고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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