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뜰까

삼천포 대방진굴항 가을 분위기 대박인 항구

그냥이웃 2021. 11. 9. 22:05

 

와... 대방진굴항, 대박이었다.

 

 

부산에서 새벽에 깜깜할때 사천으로 출발했다.

사실 남일대 해수욕장에 있는 해수온천에 가고 싶어서였다.

사람들 많이 없을 때 마스크 쓰고 뜨거운 탕에 들어가야지 생각하고, 혹시 마스크가 습기에 젖으면 자주 교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분의 마스크도 잔뜩 챙겼더랬다.

 

즐거운 마음으로 내 최애 휴게소인 함안 휴게소에도 들러서 좋아하는 꽈배기를 아침으로 사 먹었다.

 

 

새벽에 보슬비를 맞은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려서 그런가, 휴게소에서 보니 차가 먼지 점박이가 되어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사천을 향해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새벽에 열심히 달려간 남일대 해수 온천은 [휴업] 상태였다.

제발 [폐업] 만은 아니길... 사장님, 힘내세요.

 

해수 온천 앞 주차장에서 보이는 코끼리 바위.

 

 

해수 탕에서도 저 코끼리 바위가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마구 아쉬워 하면서, 바닷가 바람을 잠깐 쐤다.

 

 

시원해진 머리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오후에 용궁수산시장을 들리기 전에 잠깐 들를까 했던 대방진굴항을 가 보기로 했다.

해질녘의 실안 해안도로를 사랑하는 나는 매번 삼천포에 올 때마다 그쪽으로만 다니고... '대방진굴항'의 존재는 전혀 모르고 있었더랬다.

나는 바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결심했다. 가을엔 꼭 삼천포에 있는 대방진굴항을 찾아 오기로!

그냥 아무곳에서 막 찍어도 예술 사진이 나온다.

 

밖에서 봤을때 안에 대어진 배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곡선 형태의 선착장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오래된 고목.

그 고목과 푸른 하늘을 투영하는 바다가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고려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시설이고, 조선시대에는 이순신 장군님이 이곳에 배를 숨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돌 계단을 밟고 위로 올라가서 돌다보면, 이순신 장군 동상도 떡하니 나온다.

 

정말 수려한 삼천포 맞다.

 

 

 

동상 앞에 소주가!!!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도 군데군데 많이 놓여 있다.

 

 

반대쪽 아래로 내려가면 남해를 바라볼 수 있는 넓은 바다가 펼쳐지는데... 오른편으로 사천 대교도 보인다.

 

 

대교가 보이는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까페도 두어곳 있었다.

안으로 끝까지 들어가면 남해와 연결된 대교가 코앞에서 보인다.

 

 

주차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길에 보는 대방진굴항. 너무 멋지다.

 

 

저기 멀리 주차장이 보인다.

 

 

단풍이 한창인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대방진굴항 꼭 꼭 가서 인생 사진 많이 건져 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