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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삼성궁에서 가을 기분

단풍은 역시 지리산이지, 하면서 폭풍 검색을 하는 중에 발견한 하동 삼성궁.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곳으로 고조선시대 소도를 복원한 신전이라고 한다. 역사책에서나 보던 '소도'를 재현했다고 하니... 확실히 절과는 또 다르고 독특하긴 하다. 엄밀히 말하면 종교 시설이지만, 많은 분들이 가벼운 산행을 하며 단풍 구경을 하기 위해 종교에 상관없이 자주 찾는 곳이다. 주차는 삼성궁 입구에 있는 주차장이나 올라가는 갓길에 대면 되고, 주차비는 따로 없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주차난이 심한 편이다. 입장료는 7000원으로 좀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많아서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올라가는 길에 왼편으로 계속 계곡 물소리가 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폭포까지 있다. ..

어디로 뜰까 2021.11.04

새로 사 온 행주 구연산 물로 빨아 쓰기

기존에 집에서 쓰던 행주들을 바꿀 때가 되어서, 새로 행주를 사왔다. 집 근처에 송월타월 매장이 있어서, 저녁 먹고 산책 나간 김에 그곳에서 행주 20장을 업어왔다. 우리 동네는 행주 한장에 900원. 극세사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물 흡수도 잘 되는 편이고... 흰색 면이라 다 쓴 행주는 모아서 삶을 수 있어서 좋다. 10장씩 모아져 있는 끈을 가위로 싹둑 잘라주고. 사용하기 전에 세탁부터 한다. 행주는 늘 트윈 세탁기 아래쪽에 붙어있는 통돌이에 따로 돌린다. 통돌이에 행주 20장 넣어주고... 살균소독 되라고, 구연산 물을 만들어 부어준다. 구연산은 찬물에도 잘 녹는 편이지만... 그래도 뜨거운 물에 녹이면 금방 녹으니까, 뜨거운 물이 편하다. 저어줄 필요도 없다. 그냥 뜨거운 물만 부어도 바로 스르..

억새 보러 경남 합천군 황매산으로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곳, 황매산. 가을엔 꼭 황매산을 가서 억새를 보고 와야... 아, 가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고, 믹스커피를 타 마실 따뜻한 물을 챙겨서, 부산에서 합천까지 달린다. 네비를 따라 가는데도 중간에 길을 잃는 클라스에, 눈에 보이는 모든 휴게실을 들어가 봐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성격이라, 일찍 출발만이 답이다. 목적지는 그냥 황매산이 아니라, 황매산 오토캠핑장이다. 캠핑을 하지 않고 산에 억새를 보러 잠깐 놀러온 사람들도 오토캠핑장 안의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하다. 물론 요금은 내야하지만, 조금도 아깝지가 않았다. 오토캠핑장이 정말 높은 곳에 있다. 차로 그 높은 곳까지 올라가 주차할 수 있다는게 정말 멋지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제일 위쪽 주차장까지..

어디로 뜰까 2021.11.02

부산 가을 산책은 화명수목원에서

슈퍼를 가는 길에 부산시민공원을 지나가다가, 깜짝 놀랐다. 언제 이렇게 예쁘게 단풍이 진거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당연히 부산의 '아름다운 길' 쪽으로 돌아서 왔다. 길 양쪽으로 예쁘게 알록달록 단풍이 진 길로, 부산시립시민도서관에서부터 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 거제역까지 쭉 이어지는 길이다. 이런 날은 가만히 집에만 있을 수 없다며, 엄마와 급히 커피 하나만 챙겨 화명수목원으로 갔다. 화명수목원은 금정산 높은 곳까지 바로 차로 올라가서 간단하게 산책 할 수 있는 부산 주민들의 최애 산책로다. 단, 너무나도 사랑받는 곳이다 보니... 오후에 가면, 입구에서 부터 쭉 길게 차로 줄을 서야 한다. 주차장은 제5주차장까지 아주 넓은데, 찾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 보니 오후 시간엔 어쩔수가 없다...

어디로 뜰까 2021.11.01

롯데백화점 문 토스트 먹으러 갔더니, 할로윈이 한창이네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였다. 귀신 분장을 하고 사탕 받으러 다니는 축제엔 관심이 없다보니, 오늘이 무슨 날인지 도통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홍삼이 떨어져서 롯데 백화점에 사러 나갔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엄마랑 나는 롯데 백화점에 가면, 꼭 사는 것이 있다. 문 토스트에서 파는 매운 모짜렐라 토스트다. 다른 건 까먹어도, 문 토스트 만은 사는 걸 절대 까먹지 않는다. 홍삼은 지하 2층에서 금방 사서 차에 넣어놓고. 쇼핑하는데는 진짜 5분도 안 걸렸다. 굳이 다시 꾸역꾸역 7층까지 올라가서 토스트를 사 온다. 1개 5000원짜리 토스트지만, 두조각으로 나와서 두 사람이 나눠 먹기 편하다. 7층 문 토스트 푸드트럭 앞에 앉을 자리도 마련되어 있지만, 요즘은 아무데서나 마스크를 벗고 먹기가 좀 그런데..

부산 기장 아홉산 숲 산책

부산에서도 울창한 죽림 산책이 가능하다. 기장에 있는 아홉산 숲으로 가면 된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숲이라 입장료가 5000원이 들지만, 대나무 숲 산책하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깝지 않을 듯 하다. 여름엔 모기가 많아서 좀 그렇고... 난 가을 이맘때쯤 대숲 산책을 하는게 참 좋더라. 주차를 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아홉산 으로 가는 입구가 딱 나온다. 입구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오고, 안내서 같은 걸 받을 수 있다. 그 지도를 보고 동선을 결정하면 되는데... 좀 많이 걷고 싶은 날은 편백나무 숲까지 올라갔다 오면 딱 좋다. 그렇다. 대숲만 있는게 아니고, 편백나무 숲도 있고, 소나무 숲도 있다! 다양한 매력이 뿜뿜하는 산책 길. 길도 그다지 비탈지지 않고 편해서, 나같이 등산 싫어하는 사람도 걸..

어디로 뜰까 2021.10.30

셀프 빨래방에서 운동화 세탁하기

운동화는 늘 손으로 씻어서 햇볕에 말려 신었었는데... 이번에 시골에 갔다와서, 몸살 기운도 좀 있고 해서 손세탁을 하는게 너무 귀찮았다. 그렇다고 그냥 집 드럼세탁기에 운동화를 돌리자니... 다른 빨래들 돌릴때 찝집할 것 같았다. 급하게 부산 셀프 빨래방을 검색, 그 중에서도 운동화 세탁이 가능한 곳을 찾았다. 시청 근처 SKview 건물 1층에 있는 이란 곳에 갔다. 운동 할 겸 천천히 걸어갔다 올 수 있는 거리라... 집에 있는 빨 만한 다른 운동화들을 찾아서, 종이가방에 주섬주섬 넣고 출발. 상가 주차장도 이용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에 바쁠 땐 차에 실어 와도 좋을 것 같았다. 상가 안쪽에 있는데 큰 길에서 부터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마침 운동화 전용 세탁기가 비어있어서 ..

일년 먹을 생강청 담기

우리집에선 김장 보다도 차를 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절대 떨어지면 안되는 세가지 차가 있는데... 레몬청, 매실청, 생강청이다. 이 세가지 차를 마치 약처럼 골라 마시고 있다.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레몬청을 마구 몸에 투하하고... 배가 아프고 소화가 좀 안된다 싶으면 매실청을! 뭔가 감기 기운이 오려고 하고 목이 아프면 생강청을 마신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생강청. 세가지 차 중에서 가장 만들기 힘든 것이, 사실 생강청이다. 햇생강이 나는 시기에 맞춰서 생강을 주문하는 것 부터가 일이다. 우리집은 안동생강을 주로 쓴다. 햇 생강은 뽀독뽀독 씻으면 껍질이 잘 벗겨지는 편이다. 그래도 사이사이에 낀 흙을 제거해 주기 위해서 부러뜨려 가면서 열심히 숫가락이나 칼로 껍질을 문질러 벗겨낸다. ..

의령 일붕사 가게되면 서담암 꼭 가보세요

의령 일붕사는 동양 최대 석굴 법당으로 기네스에 올라있는 절이다. 사실 석굴 법당 말고도 여기저기 너무 예쁜 곳이 많아서, 경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그래서 200미터 위로 더 올라가면 서담암이 나온다는 표지판을 봤을때... 솔직히 고민이 되었더랬다. 이미 일붕사 만으로도 예쁜 걸 충분히 많이 본 것 같은데... 이 오르막을 올라갔다가 실망하면 어떡하지? 특히 엄마가 걱정이었다. 나야 뭐, 그냥 운동했다 생각하면 되지만... 엄마는 오르막 오르내리기 너무 피곤하실까봐 걱정이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 봐야지." 엄마의 씩씩한 한마디에 힘입어, 서담암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 별거 없으면 어떡하지, 너무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 오..

어디로 뜰까 2021.10.27

의령에 기네스북에 오른 절이 있다고?

의령 이모네 집에 갔다가, 일붕사에 들러보았다. 일붕사 : 경남 의령군 궁류면 청정로 1202-15 고기를 구워 먹으러 계곡에 간다고 벽계야영장 쪽을 지나가다가, 늘 겉에서 보기만 하던 절이었다. '와, 저기에 절이 있다고? 바위가 멋진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일붕사에 들어가 주차장에서 내리자 마자, 나는 왜 여태 의령에 몇 번이나 갔으면서, 그 동안 일붕사에 들어가 볼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가 무지막지하게 후회가 되었다. 사찰 들어가는데 입장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차비도 따로 받지 않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마주친 절은, 진짜 입을 틀어막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게 어디 흔히 볼 수 있는 주차장 뷰인가? 차에서 내리면 이런 뷰가 딱 기다리고 있다. 그냥 끝났네,..

어디로 뜰까 2021.10.26